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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 이야기 "김 부장 편" 내용과 감상평

by 미스터쏭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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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의 기준

 

이 책은 1, 2, 3편으로 나눠져 있는데 1편의 주인공은 김 부장이다. 이름은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고 통칭 김 부장으로 불린다. 그는 현대사회의 대기업 부장을 현실적으로 묘사한 인물이다. 내가 정확히 비슷한 직군에 있지 않아서 확신할 수 없지만 드라마나 매체를 통해 볼 수 있는 그런 부장님이다. 하지만 뭔가 더 독자들에게 와닿게 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려 해서인지 일반적인 부장들이 갖고 있는 특징을 더 강조하고 희화한 거 같다. 그는 흔히 사회에서 말해지는 "꼰대"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 50대로 추정되고, 자부심이 엄청나며 월급은 실수령액이 600~700만 원을 웃돌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명품이나 좋은 물건들로 자신을 치장하고 대기업 부장답게 싸구려 커피는 먹지 않는다. 상하관계에 대해 고전적인 사고방식이 박혀있으며 자기밖에 모르는 자기중심적인 인물이다. 그는 주변 동료들에게 시샘을 하고 지기 싫어하며 자존심을 세우며 여러 가지 사건을 겪는다. 그 와중에도 그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정리해고와 분양사기 그리고 공황장애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있던 김 부장은 상무로부터 1:1로 저녁식사 요청을 받는다. 그는 그동안 상사들의 귀찮은 일들을 도맡아 해왔기 때문에 임원을 승진 소식을 듣는 것인가를 생각하며 기대를 안고 상무를 마주한다. 하지만 그 자리는 승진 소식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지방발령 통보를 위한 자리였다. 식사를 하며 상무는 그동안 김 부장에 대한 평가와 해주고 싶은 말을 쏟아낸다. 김 부장은 그의 앞에서는 담담하게 듣지만 속으로는 기존의 틀에서 생각하며 본인이 일을 잘해서 시샘한다고 생각을 한다. 결국 무능력한 부장들이 밟는 수순인 지방발령 후 정리해고를 당하고 퇴직금과 대출을 본인이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끌어모아 신도시 상가를 매입한다. 알고 보니 월세 500만 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던 분양상담사들은 사기꾼들이었고 퇴직금을 모두 소진하고 대출 3억 원을 떠안게 된다. 그리고 그는 충격으로 공황장애를 앓게 된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조금씩 나아지다

 

독자가 답답할 정도로 꽉 막혀있던 그가 점점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초중반부 나는 작가가 김 부장을 계속 이런 사람으로 묘사해서 신박하게 답답하게 이야기의 끝을 맺나 생각했다. 그는 의사조차 쉽게 돈을 번다며 무시를 하던 사람인데 몇 번 정신과를 방문하고 점점 방어기제가 풀리며 진심으로 자기를 생각해 주는 친구와 가족들의 말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그리 고어 쨌든 대출이자를 해결해야 했기에 친형이 운영하는 카센터에서 천시하던 세차일을 하기 시작한다.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던 중 아내의 공인중개사무소에서 전 직장 대리와 만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김 부장 이야기에 대한 감상평

 

첫 느낌은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 수가 있나 싶었다. 글을 읽는 내내 그의 언행을 보고 있자면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나는 이런 부분에서 인내심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머지않아 나의 입장과 상황에 문제가 없게 만든 다음에 손절을 했을 거 같다. 대기업에 다닐 정도면 아무리 구시대적인 발상을 갖고 있더라도 어느 정도 배운 사람일 텐데 생각과 행동이 단순하고 어리석었다. 소설 속 그의 모습은 극단적이긴 하지만 나도 현재 관리자 직급을 맡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공감, 반성을 느낄 수 있었다. 타인의 모습은 나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그의 모습을 보면 극단적인 부분이 있지만 내가 평소에 하는 행동들을 엿볼 수 있었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동료직원의 성과를 가로채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행동하고 소비를 하며, 시대의 변화를 인지를 못한다. 물론 이런 행동들을 김 부장만큼 했다는 것은 아니나 나의 행동이나 저렇게 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인식하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 좋을 사람들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사람들은 이게 본인들 이야기인지 인지를 못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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