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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 이야기 2 정대리/권사원의 이야기

by 미스터쏭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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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리 경제적 관념이 생성된 시기

 

정대리의 고향은 경상도 울산이다. 그의 집안 환경은 평균소득이 높은 울산에서도 중산층에 해당하여 나쁘지 않은 유년시절이었다.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서울로 발령이나 가족들 모두 이사를 하게 되었다. 서울에서도 돈이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모두 고소득층자녀들이었고, 그들의 부모의 직업은 정치인, 의사, 변호사, 사업가 등 다양하게 사회적, 경제적으로 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어느 날 노스페이스 브랜드의 패딩이 유행을 하기 시작했다. 가격이 만만하지 않았지만 그는 그 친구들의 계층에 섞이기 위해 어머니를 조르고 졸라 50만 원 상당의 패딩을 구매에 성공했다. 자신감이 가득한 얼굴로 등교를 했는데 가장 친한 친구가 체크무늬 패딩을 입고 있었다. 그것이 생소한 정대리는 친구에게 어디 브랜드 패딩인지 물었고 버버리라는 브랜드였다. 가격을 물어보니 200만 원이 넘었다. 적잖이 충격을 받은 그는 뒤를 돌아보니 고급세단에서 다른 친구가 내리는 걸 목격한다. 심지어 아버지가 아니라 운전기사가 열어주는 문으로 나왔다. 정대리는 버버리패딩입은 친구에게 감탄하며 상황을 이야기하니 버버리패딩을 입은 친구도 본인의 아버지도 운전기사가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시간이 지나 1년 정도가 지나니 그들과의 격차는 더 크게 느껴졌다. 어떤 친구는 해외로 유학을 가고, 또 어떤 친구는 휴학을 하고 세계를 여행하는 등 완전히 사는 세계가 달랐다. 주변의 그런 상황을 보고 자란 정대리는 지금의 경제관념이 자리를 잡게 된다.

 

정대리의 현재

 

나름 월급 350만 원을 받는 대기업의 대리가 되어있다. 그는 비슷한 경제관념을 가진 여자친구가 있다. 그는 프러포즈하기 위해 명품가방과 1박에 70만 원 하는 호텔을 3일간 예약을 하고 오픈카를 빌린다. 그리고 그 시간을 보내면서 상황에 집중하기보단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SNS에 올릴 사진을 여자친구와 열심히 찍는다. 사진 속의 그들은 왕자와 공주님 같은 커플이다. 제주도를 다녀오고 결혼 준비를 해야 하는데 모아놓은 돈이 없던 정대리는 부모님으로부터 결혼 자금 1억을 받는다.  그 돈으로 본인의 차를 부끄러워하는 여자친구를 위 BMW3시리즈로 차를 바꾼다. 한강뷰의 집에서 살고 싶어 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마련을 하게 된다. 멋진 아파트에 어울릴만한 가구들 또한 백화점에서 2000~3000만 원 정도를 구매하고 12개월 할부를 해버린다. 그렇게 회사생활과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중 아내와 한강을 산책하다 걷기 힘들다는 아내를 위해 전동 킥보드를 타게 된다. 신나게 달리던 그들은 땅에 뒹굴어져 있던 다른 전동킥보드에 걸려 날아가고 크게 다치게 된다. 그 일로 정대리와 아내는 수술을 받는 등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병원 신세를 진 대가는 3000만 원의 금액이 청구되었다. 그 일로 그는 차를 처분하게 되었고 점차 몸을 회복해 다시 복직을 한다. 얼마 후 아내도 퇴원을 하고 결혼 전부터 입에 달고 살던 카페를 시작하게 된다. 카페는 잘되는 듯 보였고 정대리는 수입에 대해 궁금해져 물어보았다. 아내는 그동안 받은 것은 생각 안 하고 정대리가 본인의 돈을 탐내는 것처럼 취급하며 알려주지 않고 무시를 한다. 이 일을 후로 크게 다투게 되었고 별거를 하기에 이른다. 별거 후에도 비슷한 나날을 이어가던 중 학창 시절 버버리패딩 친구의 소식이 들려왔다. 자살로 인한 장례식이었다. SNS상이건 현실적인 면에서 봐도 정대리가 부러워할 모든 것을 가진 이상향을 사는 사람이 현재삶의 우울이나 권태로 인해 자살을 하게 되었고 정대리는 충격을 받으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권 사원 이야기

 

권사원은 3년 차 대기업 사원이다. 이제 곧 서른을 앞두고 있고  그녀 또한 결혼을 앞둔 3년 차 남자친구가 있다. 상견례도 치르고 이제 현실적인 문제들을 맞닥뜨리고 있다. 신혼집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의견이 맞지 않는다. 권사원은 지금이 매수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남자친구는 유튜브에서 나오는 전문가들이 말한 일본의 부동산 거품을 매우 경계한다. 그것뿐 아니라 그동안 보지 못했던 그들의 단점들이 보인다. 본인이랑 식당을 가기만 하면 분식점인 거다. 그래 그렇게 아껴서 무언가 준비를 해놨으면 모르겠다. 모바일게임, 레고, 장난감, 게임기 등에 소비를 엄청나게 하고 있으니 데이트비용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 게다가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아직도 부모님께 용돈을 받고 있고 무엇을 할 때마다 또 엄마의 허락을 받는다. 이 남자의 경제관념이나 가치관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지 의문이 든다. 그러면서 자기는 다른 남자들처럼 술, 담배 안 하고 밖에서 친구들 만나느라 싸돌아다니지 않는다는 말만 늘어놓는다. 엄마에게 이것을 얘기해보면 상견례도 한 마당이고 사람이 착하니 봐주고 살라고 한다. 이 선택에 확신이 서지 않던 권사원은 부모님보다 자신을 생각해주는 요양원에 있는 할머니를 찾아간다.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되는 건 자기 마음 편한 대로 하지 않고 잘 맞지도 않는 남편, 자식들 계속 수발을 하며 살아갔다는 것이다. 그 말에 판단이 선 권 사원은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해보기 위해 남자친구와 속초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하면서도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순간을 많이 느끼고 서로 전혀 타협점이 없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서로 다른 사람이다. 평생 이 관계를 이끌어나갈 자신이 없다고 확신을 하고 그녀는 그를 떠난다. 그리고 좋은 상사이자 부동산 멘토였던 송 과장의 의견을 반영해 자기 집을 계약한다.

 

요즘 사람들을 대변한 정대리와 권사원

 

소설이라 극단적으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이런 비슷한 사례가 내 주위에도 많은 듯하다. 정대리처럼 내일 없이 타인의 시선과 SNS에 몰두하는 욜로족도 있고, 권 사원처럼 기성세대가 만든 고정관념이나 사회적 틀에 고통받는 사람들, 권 사원의 남자친구처럼 게임이나 장난감 같은 곳에 소비를 하고 부모님에게 마냥 의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잘못된 삶의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 나는 사실 모두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각 사람의 가치관이 존재하고 그에 맞게 행동할 권리가 있다. 단, 선택에 대한 책임은 본인의 몫이기 때문에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아마도 제 글을 지금 읽고 있는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려고 하시는 분들일 거다. 판단하는 것 또한 본인들의 몫이지만 이 책을 읽으려는 분들이 읽고 난 후, 난 이렇게는 안 살아야지, 저 사람처럼 안 살아야지 하는 것은 자유지만 각자의 삶의 존중은 해줬으면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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